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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공영란 나는 못 한 자루 품고 사는 목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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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영란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21-02-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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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詩

나는 못 한 자루 품고 사는 목 집이다 / 공영란



내 가슴 한복판엔 가시 같은 못 하나 있어
지친 마음 투덜대며 충돌할 때 중심되어
너도 남 가슴에 못 박지 않았었냐 되묻고
상처받아 아픈 삶 어루만지고 다독여주며
사계절 이파리 하나 없이 마디가 자란다

살과 살 이어주며 뼈가 된 못에 기대 살며
삶과 죽음 공존 순환 그 긴 항로 위에서
때론 묻기도 사라지기도 할 사람 속 나는
뼈아픈 기억들 미지 안식되어 안길 마디
허상일지 모를 대못 품고 사는 목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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