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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경열


 

박경열 물고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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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Qwer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20-11-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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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꿈

      水岩/박경열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근다
놀란 물고기 손쌀같이  수초로 숨는다
가끔 물속의 고기처럼 유영하는 상상을 한다

물속에 갇혀  뭍으로  가고 싶은 나는
내게도 거북이처럼 발이 달렸으면 하는
상상을 한다

선선한 바람도 쐬고 싶고 들꽃을 따서
콧잔등을 물들게 하고도 싶다

나는 가진 게 지느러미와 물에 뜰 수 있는
부레와 숨 쉬는 아가미가 전부다
날개가 있다면 새들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데 새들 나는 모습을 보면 하늘을 날아가는 상상을 하다 잠이 든다

가끔 물에 빠진 달에 올라타
토끼처럼 절구질 놀이를 하곤 하지
마음처럼 쉽진 않아
그것도 잠시일 뿐 이내 심드렁해져
날개가 없는 걸 알아차리면 기운이
빠진단 말이야

누가 내게 날개를 달아주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단 말이야
거추장스러운 아가미와 부레는 필요 없어
나는 날고 싶어
창공을 박차고 오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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