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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영태


 

이영태 7월은 청포도 익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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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현이영태 댓글 2건 조회 959회 작성일 20-09-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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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청포도 익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송현 이영태

잿빛 도시에 연일 불볕더위가 쏟아진다
불가마 도심을 서둘러 탈출한 피서인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는데

딱히 갈 데가 없는 외기러기 신세는
빈 공간에 우수로 남아 커피를 되질하며
잃어버린 옛 추억만 들추어본다

달콤히 익으라고 이쁜 고깔을 씌워주던
사랑이 알알이 박힌 탐스러운 포도송이
그 추억 속에 가서 구슬땀도 흘리고

마당가 오동나무에 저녁달이 걸리면
한 잔의 나눔 술에, 쏟아지는 벌레소리
별비에 흠뻑 시심도 젖어 보고

감당할 수 없는 도시의 열기를 피해
찌든 영혼을 별비로 헹구어내는
7월은 청포도 익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 종합문예 유성 문예신문에.

댓글목록

종합문예유성님의 댓글

종합문예유성 작성일

이영태 시인님의 고운 글에 함입되어
오래 머물다 갑니다

이성구님의 댓글

이성구 작성일

전국이 흐리고 곳곳에서 비가 내립니다
비는 내일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고 겨울비 치고는 다소 많이 내립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이영태 선생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배독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