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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선화


 

김선화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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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 댓글 0건 조회 1,045회 작성일 20-08-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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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김선화
꽃 편지 띄워놓고
담장 너머 님을 향한
수줍은 열여덟 향기

붉다 못해
핏빛 그리움으로 봄바람 같은
그대 향한 작은 설렘

안갯속 딛고 온 향기로운
꽃이 되어 목마른 아픔
피를 토하듯 애절함
꽃잎 되어 떨어진다

가슴에 가시 꽃 부여안고
별 뜨고 달 뜨는 밤 뜨락 가득
설움처럼 쏟아내는 붉은 꽃잎


신이리

김선화
소양강 푸른 물 찍어
풀어 놓은 하늘 
초록이 넘실넘실
춤추는 신이리

어린 소녀
낮에 놀다 두고 간 검정 고무신 속엔
무당개구리알 요람

맑은 구슬 속 까만 눈동자 반짝이고
어미 개구리 검정 고무신
넘나든다

저녁노을 산마루에 
걸어두면
소양강 자락 붉게 물들이고
고무신 세상도
빨갛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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